여름 낮의 길
바람에 나뭇가지
신이 난 듯 몸 흔들어 춤을 추고
거리는 태양빛이 잠식한 채
한가로워 지려하면
하늘 가린 구름은
뒷짐진채 슬금슬금 태양을 피하고
세상 풍경 가만히 그려보니
밖은 한가롭게 놓여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담벼락아래 그늘진 곳 찾아 숨어 걷고
구석에 움츠렸던 휴지조각 하나를
바람이 일으키면
지친 발에 짓밟혀
우지직 소리치며 짓눌러 뭉개지고
이미 놓은 발은 죄스럼에 비켜나
태양빛을 짓누르며 걷는다
'3. 나의**이야기 >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그늘에 앉아..2024.07.17 (0) | 2024.07.17 |
---|---|
풀꽃 따라 걷는 길..2024.07.06 (0) | 2024.07.06 |
침(針)...2024.06.21 (0) | 2024.06.21 |
병원 가는 길..2024.06.13 (0) | 2024.06.13 |
홀로 된 늙은 삶..2024.05.30 (0) | 2024.05.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