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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시간이 오면..2009.04.05
송암.
2009. 4. 5. 21:31
가야 할 시간이 오면
문득
여기 발길이 멈추게 된다
무슨 미련이라도 남았는지
허공만 가득한 빈 공간에서
이젠 손님 되어 옛 일을 회상하며 쉬어가려 한다
나그네 봇짐 속에 숨겨둔
오랜 추억 하나를 꺼내놓고
웃으려는지!
슬픔에 잠기려는지!
숙여지는 햇살에 눈빛이 멈춰진다
갈 길은 저기인데
쉬어 갈길 찾는 건지
산 너머 걸터앉은 햇살처럼 마음은 어디로 숨으려 하고
누군가 곁에서 꺼내려 하지만
감춰지는 햇살처럼 어둠에 휩싸인다
달빛이
돌담 너머 떠오를 때면 가슴속 마음도 풀어놓고
미련 없이
지난 일을 모두 잊고서
그 달과 손잡고 놀았으면
뒤돌아서
가야 할 시간이 오면
먼 발취에 남겨놓은 추억 하나는
뒹구는 낙엽 속에 홀로 남아
언젠가 찾아 줄 나그네를 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