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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2012.03.21

송암. 2012. 3. 21. 18:15

음악을 들으며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3월의 봄이다

출근길  수많은 자동차 속에서

때로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종착역은 있는 것인지?

그들 속에 묻혀 그 길을 달린다.

 

며칠 전만 해도 헐벗은 가로수며 저 멀리 솟은 산이 삭막해 보이더니

들녘은 따스한 빛을 받아 조금은 여유로워 보인다

그래도 아직 마음 한구석은 가을날 낙엽처럼 어디 갈 줄 몰라 뒹굴고

오가는 행인들은 무얼 그리 바삐 발길을 옮기는지

오늘 하루도 일터에서 씨름을 해야 할 것 같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저마다의 사람들은 제 갈 길을 찾아 어디론가 향한다

친구들과 약속, 회식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길을 나선다

잠시 동안 퇴근길 자동차라는 나만의 기계 속 공간에서

오늘 하루, 내일 해야 할 일 등 혼자만의 생각에 잠시나마 잠겨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라디오 주파수를 배캠(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맞춰 놓으면

그 속에서 세상 삶의 진솔함을 듣고, 때론 슬픈 사연도 창밖 바람에 밀려 들려온다

신나는 음악이 나 올 때도 있고, 때론 흘러간 옛 팝이 나오면 작은 생각에 젖어들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면 중얼거리듯 따라 불러보기도 한다

대부분 알 수 없는 노래 속에 묵묵히 앞차의 뒤꽁무니만 쳐다보고 따라가지만

 

오늘은 무슨 노래가 나올까?

마치 누군가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기대감에

볼륨을 조금 올려보고 30여분의 기대 속에 오늘도 귀 기울인다.

 

그런데 기분에 따라 그 흥겨운 음악도

우울하게 들릴 때가 있고 감미로운 음악도 괜하게 흥에 겨워

혼잣소리로 따라 부르다 내 자신도 겸연쩍어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마치 여름 장마철 날씨와 같은 것 같다

가끔 산행을 하는데 맑은 날씨인데도 먹구름이 밀려와 비가 올까 걸음을 재촉하고

때론 먹구름이더니 이내 화창한 햇빛이 산행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간사하다고 할까?

아님 조물주의 조화라고 할까?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같은 음악도 다르게 들리니 말이다.

 

요즘 정신과나 심리치료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의 하나로

음악치료가 이용되는 것으로 안다

또한 선조들은 전쟁터에서 북을 이용한 것도 북소리가 사람을 흥분하게 하여

전투력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사람의 심리가 외부적인 작용에 의하여 좌우되듯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한잔의 술로서

또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한곡으로 풀어보는 것도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괜찮은 하나의 방법 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