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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찾아든 그날..2014.05.17
송암.
2014. 5. 17. 13:47
숲 속에 찾아든 그날
바람에 묻어온 풀냄새 속에는
오래전 그리운 고운 향기 담겨있네
어디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누군가 남겨둔 익숙한 꽃향기인 듯
그늘진 숲 속에 찾아든 향기 따라
사뿐사뿐 발길을 내 디디면
묵은 가지 하나가 머리 위로 떨어지고
길에 누운 마른 잎이 아우성을 지른다
태양은 하늘을 덜 볶더니
제 풀에 힘겨워 붉은빛을 토하고
숲 속 새들의 사랑노래 멈추니
되돌아 새로 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어둠이 담겨 밀려오는 지난날이
그날이 오늘인 듯 발길 앞에 서성이고
자욱한 안개 내린 새벽녘의
가로등 불빛 마냥 희미해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