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아직은 즐기며..2018.07.21
송암.
2018. 7. 21. 13:44
아직은 즐기며
비가 멈추면
지난가을에 떨어진 씨앗들은
햇살의 간지러움에
아기의 새끼손가락 같은 작은 잎을 내밀겠지
아직은 찬바람에
흙에 묻혀 누웠지만
지난날 부귀영화 떠올리며
곁에 누운 친구에게 속삭이듯 건넨다
···흘러가는 물길처럼
끝도 쉼도 없이
긴 몸에 묻어나는 하얀 이슬 되어
뽀얀 서리 다가오면 죽은 듯이 사라지고···
며칠 후엔 일어나
봄 마중 가자구나!
아름다운 세월을 한껏 즐겨보며
또한 계절 지나가면 너도 나도 돌아눕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