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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날..2019.06.21
송암.
2019. 6. 21. 09:48
굿은 날
새잎 어지럽게 자라난 풀숲에서
청개구리 애달픈 울음소리 들려오네
비가 오려나?
텃밭에 앉아 하늘의 짙은 구름 바라보고
후다닥 하던 일을 내려놓는다
한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굵은 줄기 되어 내려앉고
멍한 상념(想念)에 휘청하던 발길을 내달린다
흙먼지 털어내려
분주히 움직이며 물줄기를 맞으니
숨 가쁘던 마음은 고요해지고
밖을 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아직 밖의 풍경은 빗소리에 요란하다
우산 위 떨어지는 소리 곁에
하늘이 무어라 말을 건넨다
언제나 맑음만 있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흙먼지 덮어쓴 삶은 없으니
아직 낙심(落心) 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