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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가는 길..2023.05.10

송암. 2023. 5. 10. 22:14

바람 따라 가는 길

 

 

몸도 마음도 봄 길에 접어든다

언제인 듯 허물을 벗던 꽃잎 하나는

햇살 아래 속살을 뽐내며

길가는 누군가를 손짓하여 반기려 한다

 

얼마의 시간 속에

흩날리던 생각들은

추억처럼 자꾸만 희미해 지려하고

옛 생각은 낙엽 되어 바람 속을 떠나려 한다

 

돌아오면 반기는 이 아무도 없지만

바람 속 누군가는 어서 오라 손짓하고

누구 몰래 살며시 내민 손길이

하얀 미소 되어 바람 속에 흩어진다

 

바람 속에 꿈을 찾아 나선 길이

어디로 가야 할지 서성이며 길을 묻는데

길옆 어디선가 곱게 핀 꽃잎 하나가

바람 건너 저편이라 손짓하며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