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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앉아..2023.09.25

송암. 2023. 9. 25. 16:15

텃밭에 앉아

 

 

왜 반기지도 않는데 그렇게 빨리 자라니
내가 게으른 탓일까?
오늘도 밭에 나가
잡초를 제거하며 혼자 말로 중얼거린다
 
텃밭에는
고추 오이 가지 그리고 토마토 몇 그루
이미 심은 고구마 밭고랑 곁에 나란히 심는다
그리고 물을 주며 잘 자라기를 바란다
 
몇 년 전 심은
석류와 대추나무에는
몇 개 달렸다가 이미 모두 떨어져 버리고
무화과는 죽어 다시 새순이 나와 제법 자랐다
 
보리수 두 그루는
풍성하게 열리며
산수유는 별 필요가 없어 잘라내고 싶은데..
올봄에 다시 심은 물앵두가 제법 컸다
 
텃밭에 앉아
푸르게 오르는 부추 무성한 생강 잎 등
이곳저곳을 멍하게 바라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텃밭에서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