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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울 때..2023.10.28

송암. 2023. 10. 28. 18:09

누군가 그리울 때

 

 

잠시 잊으려 떠난 길에

생각은

계곡의 물처럼 하염없이 흐르고

 

원망하듯

바람을 붙잡고 애원해 보지만

바람 또한 먼 기억만 깨우고 스친다

 

검게 탄 얼굴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귓가에 웃음 짓던 그날을 그리며

 

현호색 두 송이 꽃잎같이

나란히 놓인 술잔처럼

그렇게 말없이 옛 길을 걸어본다

 

가슴속 미움을 접어두고

비 오는 바닷가 가로등처럼

어둠을 밝히 듯 웃음을 지으며

 

누군가 그리울 때

해안 길을 걸으면 그도 나처럼 

곁에 걷고 싶은 누군가를 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