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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고운 오후..2024.01.12
송암.
2024. 1. 12. 17:34
햇살이 고운 오후
은빛 햇살이 일렁이는 오후
그 사이로
가지 끝 어디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발길아래 바스락 소리에
쉬고 있던 작은 새 한 마리가
움칫 놀라 지저귀며 날아간다
고목 곁에 잠을 자던 낙엽들이
따스한 햇살에 깨어
몸을 살짝 일으켜 보려는데
어디선가 다가온 한줄기 바람이
곁에 와 휘감고는
먼 곳에 데려다 놓고 만다
유유자적(悠悠自適) 길을 걸으면
낙엽 밟는 소리
세상 살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마음에 남겨둔 깊은 잡념을
숲 속 깊숙이 묻어두고는
햇살이 고운 오후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