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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따라 걷는 길..2024.07.06

송암. 2024. 7. 6. 21:47

풀꽃 따라 걷는 길

 

 

가던 길 멈춰서 긴 숨을 내쉬며
오던 길 뒤 돌아보니
숲이 만든 고요한 길 환하게 놓여 있네
 
일찍 나선 나비들은 앞서 가며
날갯짓에 신이 나고
이슬 묻은 들꽃들은 밝은 미소 반긴다
 
바람에 와닿는 풀잎냄새는
소매 끝에 묻어 들고
몸에 붙은 땀 냄새와 뒤섞이어 풍기네
 
바람이 솔잎하나 날리며
우연히 머리 위 제 자리처럼 내려앉고
거친 손사래에 땅으로 떨어진다

고요한 숲 길을 혼자 걷기 외로워
풀꽃 따라 걷노라면
새들의 사랑노래 바람소리 함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