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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내린 아침 길 ..2024.08.18

송암. 2024. 8. 18. 21:56

이슬 내린 아침 길

 

 

풀잎에 가지런히 꽃처럼 맺힌 이슬
가는 발길 곁에 놓고
새벽길을 걸어가면
풀잎마디 손 흔들어 고운 인사 맞이하네
 
깨어난 풀벌레는 아침바람 반기려다
지나가는 훼방꾼에
흠칫 놀라 달아나고
이슬 젖은 발길을 풀숲깊이 놓는다
 
어디로 가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젖은 신발 움켜쥐고
아침 길을 걷노라면
마음은 촉촉하게 이슬 꽃에 젖어든다
 
해맑은 태양빛이 화사하게 웃음 지면
고이 내린 이슬 꽃은
바람에 쓸려 내려앉고
꽃에 젖은 발길은 풀숲 길을 비켜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