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계절사이..2024.11.13
송암.
2024. 11. 13. 19:43
계절사이
하늘이 깔아놓은 솜털 이불 덮고
바람이 익혀놓은 단맛을 맡으면
어느새 낙엽들이 발아래서 꿈을꾼다
고목아래 드려 누운 구멍 난 나뭇잎은
스치는 바람에 지친 몸을 흔들고
떨구지 못한 가지는 어쩔 줄 몰라한다
언덕배기 비스듬히 굽은 고목은
삶이 힘겨운 듯 옆 가지 움켜쥐고
낑낑대며 무거운 옷을 털려 하고
가을이 저만치서 잡은 손 뿌리치며
바람이 빈가지를 안으려 할 때
가던 길 멈춰 서 맺힌 이슬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