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2025. 1. 14. 20:06

배려
 
 
주인이 남겨둔 까치밥 세 개
몇 개 달린 잎 곁에서
빨갛게 먹이 찾는 새들을 유혹하고

한 알의 넉넉한 인심의 고마움에
인사하듯 지저귀고
굶주린 배만 채우고 양보하며 날아간다

건너 쪽 가지 끝에 멈춰 쉬던 한 마리
아직 남은 반쪽을
긴 부리 들이밀며 여유롭게 쪼아대고

나무아래 숨죽이며 지켜보던 주인은
이제는 마음 놓고
석양빛 아랫길을 집으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