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2025. 7. 11. 21:10

씨앗
 
 
앉아서 보아야만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
키 크다고 서서 바라보면
그도 모른 척 미소 짓지 않는다
 
보일락 말락 하고 풀잎에 가려진
작은 알알이
 
햇살에 드러나는 뽀얀 살갗이
꼬맹이 볼 살처럼
부드럽게 다가오고
손끝으로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피부다
 
가만히 앉아서
그와 눈을 마주치면
어여쁜 미소가 내 눈 가득 멈춰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