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아래 핀 꽃
허공을 맴도는 바람 따라
힘없이 마음을 놓으면
건물아래 곱게 앉은 백일홍이 흔들린다
곁에 가 눈길 주면
향기 없는 부끄러움에 고개 들어
하늘만 쳐다보고 애써 눈 맞춤을 외면한다
가던 길 제처 두고
그들과 놀다 보면
따가운 태양빛이 시샘하듯 구경하고
곁에 엉긴 키 큰 잡초 끼어들어 방해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건너 꽃에 입 맞추면
그들도 쑥스러워 붉은 얼굴 돌리고는
먼 하늘을 바라보니
내 갈길 저기인 듯
안녕을 이야기하고
내일은 반기려나? 기약 없이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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