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월이 봄바람에 밀려
이젠 저만치 떠난다
열두 고개 중 가장 짧은 고갯길인데
무얼 그리
바빠
비바람 속에 떠나려 하는지 알 수 없다
차가운 몸을 이끌고
지나온 두 고갯길
대문 앞 어쩌다 잘 못 누르는
비밀번호.. 세월 탓일까?
그래도 매일 누르는 번호가 익숙한지
손가락은 이젠 그 자리에 간다
흐르는 시간이 못내 아쉬워
한 권의 오래된 책을 펼친다
눈에 익은 「수필집」
그 속에 지나 온
20대의 젊음을 그려보니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아쉬움과 미소가 담겨있다
올해도 아직
열 고개가 남아있다
무엇을 할지?
어떤 향을 뿜을지? 모르지만
분명 스치듯 지나간 두 고개보다
감미로운 꽃 차(茶) 향기를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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