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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2월..2023.03.02

by 송암. 2023. 3. 2.

2월 

 

 

2월이 봄바람에 밀려

이젠 저만치 떠난다 

열두 고개 중 가장 짧은 고갯길인데 

무얼 그리  

바빠

비바람 속에 떠나려 하는지 알 수 없다

 

차가운 몸을 이끌고 

지나온 두 고갯길 

대문 앞 어쩌다 잘 못 누르는 

비밀번호.. 세월 탓일까? 

그래도 매일 누르는 번호가 익숙한지 

손가락은 이젠 그 자리에 간다  

 

흐르는 시간이 못내 아쉬워 

한 권의 오래된 책을 펼친다 

눈에 익은 「수필집」 

그 속에 지나 온 

20대의 젊음을 그려보니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아쉬움과 미소가 담겨있다  

 

올해도 아직 

열 고개가 남아있다 

무엇을 할지? 

어떤 향을 뿜을지? 모르지만 

분명 스치듯 지나간 두 고개보다 

감미로운 꽃 차(茶) 향기를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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