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모습으로 만남
바닷가 물길 속에
묶어 놓은 가로등 불빛처럼
일렁이는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무런 의미 없이 죄 없는 파도만 맞이한다
시간의 흐름에
언 듯 잠시 스쳐가는 무심한 기억들은
아스라한 추억되어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아름다운 꺼리로 남기려나?
때론 미움으로 상처 입고
때론 허전함에 내일을 그리며
순응하던 발길인데
이젠
흩어진 날들을 가슴속에 주워 담고 가야 하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회상하고
허공에 하얀 미소를 그리며
서러운 마음에 긴 한숨을 보내는데
그래도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지 살며시 웃음 짓는다
이른 봄날 노랗게 물든 개나리꽃도
언젠가 떨어질 줄 알면서 피어나 봄을 맞이하듯
그래
또 다른 모습의 만남을 위해 오늘은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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