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 그늘 막
여름날
정자나무 그늘 막에 앉아
그친 숨을 토하며
쉼을 취하고 있노라면
달려드는 지난 시절 긴 그리움이
논고랑 사이로 줄지어 파고든다
개울 건너
불어오는 바람 품에
지난날 뛰어놀던
희미한 놀이들이 일렁이고
아스라이 여태 남은 추억도 다가와
고목이 된 나무기둥을 살짝 포옹한다
그때는
더 큰 나무였지만
몸으로 기어올라
짓밟고 괴롭힘만 주었는데
그래도 잊지 않고 반기는 듯
널어진 가지로 그늘막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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