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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정자나무 그늘 막..2023.07.14

by 송암. 2023. 7. 14.

정자나무 그늘 막

 

 

여름날

정자나무 그늘 막에 앉아

그친 숨을 토하며

쉼을 취하고 있노라면

 

달려드는 지난 시절 긴 그리움이

논고랑 사이로 줄지어 파고든다

 

개울 건너 

불어오는 바람 품에

지난날 뛰어놀던

희미한 놀이들이 일렁이고

 

아스라이 여태 남은 추억도 다가와

고목이 된 나무기둥을 살짝 포옹한다

 

그때는

더 큰 나무였지만

몸으로 기어올라

짓밟고 괴롭힘만 주었는데

 

그래도 잊지 않고 반기는 듯

널어진 가지로 그늘막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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