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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비 오는 날..2024.02.03

by 송암. 2024. 2. 3.

비 오는 날

 

 

비가 오면 생각은 무겁게 빗속을 내달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은 몰라도

발길은 저절로 아무 데나 내딛는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치켜든 우산 위로

뚝 뚝 소리 내어 내려앉고

마음속 생각들은 침묵 속에 꼭 꼭 쌓인다

 

엉클어진 마음과

비틀거리는 발을 부여안고

가로수를 의지하여 비를 피하면

저 먼 추억의 그림자가 슬쩍 다가와

 

고요하던 마음을

뒤죽박죽 흔들고는 

어디로 가라는 듯

슬쩍 곁눈질로 재촉한다

 

비가 오면 발길은 빗방울과 삶이 된다

혼자는 좀 외로워

그와 같이 나서면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 또한 친구 되고

 

어둠이 슬금슬금 기어들면

망가진 우산을 팽개치고

건물 속 틈바구니에서

온종일 피곤해진 몸을 부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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