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먼 길
어디서 왔는지
숨 고르는 곁에서 고운 옷 날갯짓으로 다가와 맴돈다
부르지도 않고 그리움에 담았는데
가슴속 애달픔에 반기는지
일구던 텃밭엔 잡초만 무성하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먼 들녘과 오르던 정자나무를 내려 보니 아직도 그대로다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저기 드려나는 마을을 휑하니 바라보고
둥그러니 놓인 언덕배기
잡초 곁에 누워 하늘을 움켜쥔다
여기가 어디인가?
불쑥 다가와
말이라도 건넬 거 같지만
말없이 빙글 주위만 돌고는 떠난다
늘어져 인사하듯 나뭇가지 사이로
가까운 먼 길을
긴 한숨 내뱉고 짐 벗어 내려오니
불어오는 바람이 희끗한 머리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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