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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밤비 내리는 날..2009.03.24

by 송암. 2009. 3. 24.

밤비 내리는 날

 

 

먹구름 속에서

봄비를 토하듯 쏟아낸다

우산 속 어떤 이는 바쁘게 움직이고

느릿느릿 한 사람은

빗방울을 원망하듯 하늘을 쳐다본다

 

비가 오는 밤이면

창문 틈 불빛은 유난히 빛나고

오는 님 길 밝히려는지?

기다림에 지쳐 밝은 빛 발하는지?

뽀얀 빛은 행인의 얼굴에 와닿는다

 

길 건너 어둠 속

담벼락 위에는

봄바람에 깨어났던 목련꽃이

비바람에 놀라 떨어져 얹혀 있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꽃잎에 와닿는다

 

가던 길 멈추고

그리운 마음 있어

빗소리에 잠시나마 귀 기울이면

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노래가

바람의 장난에 늘어진 옷깃만 적신다

 

가로등 불빛 아래

지난겨울 낙엽은 파르르 떨고

오는 봄에

살짝 내민 이름 모를 풀잎은

반가움에 마중 온 듯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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