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내리는 날
먹구름 속에서
봄비를 토하듯 쏟아낸다
우산 속 어떤 이는 바쁘게 움직이고
느릿느릿 한 사람은
빗방울을 원망하듯 하늘을 쳐다본다
비가 오는 밤이면
창문 틈 불빛은 유난히 빛나고
오는 님 길 밝히려는지?
기다림에 지쳐 밝은 빛 발하는지?
뽀얀 빛은 행인의 얼굴에 와닿는다
길 건너 어둠 속
담벼락 위에는
봄바람에 깨어났던 목련꽃이
비바람에 놀라 떨어져 얹혀 있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꽃잎에 와닿는다
가던 길 멈추고
그리운 마음 있어
빗소리에 잠시나마 귀 기울이면
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노래가
바람의 장난에 늘어진 옷깃만 적신다
가로등 불빛 아래
지난겨울 낙엽은 파르르 떨고
오는 봄에
살짝 내민 이름 모를 풀잎은
반가움에 마중 온 듯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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