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 아래 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려내고
언덕배기 풀밭에 말없이 앉아서
잔가지 목을 뻗어 세상구경 하려 하네
지팡이 짓누르며 길을 걷는 늙은이
느릿느릿 발걸음에 거친 숨을 내뱉고
한숨 섞인 푸념에 흰머리만 흩날린다
어제의 청춘은 도둑맞듯 흘려가고
힘에 겨운 발길은 오름에 멈춰 서니
춤추던 지팡이만 허공에 휘청 이네
바람이 처진 가지 흔들어 일으키니
숲에 앉은 빈 의자 외로움 손짓에
세월의 부름인 듯 꾸역꾸역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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