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雪) 길
눈 내린 공원길을 할 일없이 걷다 보면
솔잎에 뭉쳐있던 작은 솜털은
아스팔트 위 뽀얀 연기 속에 산산이 흩어지던
길거리의 청춘이 된다
신발 끈 동여매고 가로막던 그들은
하나 둘 모두가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작은 손을 잡던 벗들은
검은 운동화 끈을 보살피며 숲길을 걷는다
길섶 먼-가지 끝
몇 마리 울부짖는 새소리가
지난날 길거리 노래처럼 들려오면
흥얼거리다 눈길에 미끄러져 주저앉고 만다
그날이 언제인가?
눈 녹고 봄바람이 대지를 휩쓸면
그때는 우리도
화사한 봄꽃 피듯 목청껏 노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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