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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눈(雪)길..2023.02.12

by 송암. 2023. 2. 12.

눈(雪) 길

 

 

눈 내린 공원길을 할 일없이 걷다 보면

솔잎에 뭉쳐있던 작은 솜털은

아스팔트 위 뽀얀 연기 속에 산산이 흩어지던

길거리의 청춘이 된다

 

신발 끈 동여매고 가로막던 그들은

하나 둘 모두가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작은 손을 잡던 벗들은

검은 운동화 끈을 보살피며 숲길을 걷는다

 

길섶 먼-가지 끝

몇 마리 울부짖는 새소리가

지난날 길거리 노래처럼  들려오면

흥얼거리다 눈길에 미끄러져 주저앉고 만다

 

그날이 언제인가?

눈 녹고 봄바람이 대지를 휩쓸면

그때는 우리도

화사한 봄꽃 피듯 목청껏 노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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