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낡은 책장..2023.05.05

by 송암. 2023. 5. 5.

낡은 책장

 

 

책 속에

깨알 같은 수많은 글이 있다

글 속에 누군가의 삶이 묻어있고

한 방울의 눈물이 얼룩 되어 젖어있다

 

낡고 오래된

책장을 넘기는데

몸통에서 떨어져 낱장이 되고말고

지나간 일들은 혼자남아 희미해진다

 

또렷하게 그려지던

젊은 날의 얼굴들이

빛바랜 책장에 잠시 동안 머물고는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흩어진다

 

책장을 넘기며

의미 없이 바라보니

겨울밤 어둠 속에 들려오는 노래가

귓속을 간질이듯 낮게 스쳐간다

 

어둠이 짙은 밤

책을 덮고 창밖을 보니

지난날 빗속에서 아름답던 날들처럼

오늘도 소리 없이 작은 비가 내린다

 

 

'3. 나의**이야기 >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비..2023.05.15  (0) 2023.05.15
바람 따라 가는 길..2023.05.10  (0) 2023.05.10
경비 아저씨..2023.04.19  (0) 2023.04.19
삶의 길..2023.04.12  (0) 2023.04.12
꽃구경..2023.04.05  (0) 2023.04.05

댓글


img[src*="new_ico_1"]{filter: sepia(100%) hue-rotate(-45deg) saturate(1000%) contrast(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