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젖은 나비
빗소리에 날개 접고
초라하게 앉은 나비 곁에 다가서
긴 우산 내밀어 씌워보니
떨어지는 빗방울은 내 옷깃에 스며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몸을
주체할 수 없어 그냥 맡기고
가냘픈 야윈 발로 풀잎을 움켜쥔다
날개는 비에 젖어 촉촉함이 묻어나고
크게 뜬 눈망울은 원망의 서러움에
하늘빛만 바라보고 그저 침묵한다
시간의 지남에 비바람 그치면
접었던 고운 날개
다시 또 펼치고는
초록빛 풀숲에서 한 계절을 즐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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