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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새끼 고양이..2024.10.03

by 송암. 2024. 10. 3.

새끼 고양이

 

 평소 다니지 않던 길을 지름길이라 싶어 건물사이 빈 공터를 걷는데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다. 풀숲 어딘가서 나타난 것 같은데

멈춰 서니 다가와 신발 위로 올라선다
 
 가끔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간식을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은 네게 줄 게 아무것도 없네
행여나 찻길로 나갈까 봐 구석진 풀숲으로 옮겨 놓으니 또다시 나와서는 신발 위로 올라선다
난 가야 하는데 이럴 어쩌지
다시 또 풀숲으로 옮겨 놓으니 그래도 나와서는 몇 발자국 걷는 나를 따라와 멈춰 울부짖는다

 큰길로 나오면서 몇 번을 뒤돌아 보니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있다
어미가 어디선가 보고 있는 녀석인지? 아님 어미 잃은 녀석인지?
애처로운 생각에 하루 종일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우두커니 공터에 앉은 녀석의 눈빛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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