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겨울 꽃..2025.02.14

by 송암. 2025. 2. 14.

겨울 꽃
 
 
계단 옆 양지바른 움퍽에
삶에 지쳐 움츠려 앉은 꽃 한 송이
계절 잃고 눈을 떠 세상을 바라보다
어리둥절 몸살이며 찬 서리를 맞이한다

거리의 사람들은 분노에 춤을 추고
바람은 가지사이 비껴 나 돌아가니
오늘 또 하루를 맑은 빛에 맡긴다

더듬더듬 삶을 찾아
바람 곁에 노닐다가
고이 누워 잠을 자는 겨울밤을 깨우고
세상일 모두를 발자국 뒤에 놓고
새벽길 나들이에
둥친 몸을 안고 내려서니

돌고 돌아 계단 길에
다시 만난 겨울 꽃은
아침 바람 너울 속에 숨죽이며 앉아있다
 
 

'3. 나의**이야기 >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가비와 삶..2025.03.05  (4) 2025.03.05
겨울비..2025.03.01.  (4) 2025.03.01
새벽길..2025.01.27  (2) 2025.01.27
배려..2025.01.14  (4) 2025.01.14
빈자리에 놓인 그림..2025.01.04  (8) 2025.01.04

댓글


img[src*="new_ico_1"]{filter: sepia(100%) hue-rotate(-45deg) saturate(1000%) contrast(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