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울림
아침 길 나선 발길 옆에
누런 풀잎은 봄바람을 걸쳐 입고
계절을 바꾸려 온몸을 움틀 거린다
어제의 빛은 겨울에 갇혀
두 눈을 감은 채 뜨지 못하고
실랑이를 벌이던 언덕배기
몇 그루 매화꽃은 감았던 눈을 뜨려 한다
아직은 고요한 건물 틈 숲길 지나
어둠 속 간지럽게 놓인 계단을 오르며
오늘은 어제 못한 할 일을 헤아린다
내리막길 앙상한 가지사이로
해맑은 아침빛이 발길에 드리우고
풀숲에서 숨을 쉬는 봄노래를 들으니
한 계절이 저만치서 울림 되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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