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은 가을
가을비 낙엽에 업히면
우산 위 도닥도닥 소리가 정겹고
거리에 불빛은 유난히도 빛을 발한다
여름날 더위에 지쳐
늘어진 야윈 가지에
새하얀 물방울이 고운 빛깔 머금고는
방긋 미소 짓고 바람에 몸을 털어 땅으로 숨어든다
어리둥절 어둠 속을
갈 곳 없이 거닐다가
고인 물 한 줌에 헛발을 내딛고는
어두운 길 원망하며 빗소리만 음미한다
고요함에 젖어
아직도
창가에는 남은 가을이 떨어지고
마음은 빗물에 갇혀 생각할 수 없으니
가로등 불빛만 무심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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