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의 기다림에
마음은 벌써 저만치 마중을 나간다
노란 하얀 꽃잎으로 단장하고
어둠 속 겨울에서 화창한 봄의 얼굴을 내민다
스쳐가는 시간 속 공간에서
한 번쯤 지쳐 쉬어 갈 만도 하건만
밀려오는 바람결에 못 이겨
이곳저곳에서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오늘 오려나 옛 추억을 가득 안고서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들어보지만
중천의 태양이 구름 속에 가려져
바람 타고 오는 님 발길을 돌아서게 한다
기다림의 방해일까?
가녀린 꽃잎에 내 비취던 햇살은 바람에 밀려나고
제 집 찾듯 헤매는 개미처럼
바삐 발걸음을 풀숲으로 숨긴다
이젠 어떠한 만남도 기다림이 싫다
봄날 스치는 바람처럼
우연히 왔다가 언제 갈지 모르듯 다가와
미소 짓는 그러한 만남이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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