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비
고요한 어둠 속
감춰진 허물을 씻어내듯 비가 내리면
햇빛에 힘겨웠던 가로등도 그 비를 맞이한다
꼭대기 어딘가에 맺힌
한 방울은
무게에 그만 힘겨워 떨구고선 묵묵하고
불빛 사이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 빛에 부딪쳐 여기저기 나뒹굴며
그러다 어디 갈 줄 몰라 뒤돌아 흐른다
삶의 무게로 떨어진 빗방울을
그 빛이 감싸 안으려 하지만
날아든 무거운 바퀴에 부딪쳐 서성이고
고요한 어둠 속에 비가 내리면
거리는 비틀대는 우산 속 그림자를 맞이하며
가로등이 반겨줌에 빗방울과 친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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