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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2009.04.19

by 송암. 2009. 4. 19.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

 

 

화사한 봄볕이

가슴가득 파고드는 맑은 아침

길가엔

바람 따라 여기저기 나뒹굴던 씨앗들이

언제부터인지 앞을 다투어 꽃을 피운다 

 

비좁은 도로가 틈 사이에 내려 앉아

행인의 발길 무서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밀다

누군가 스쳐가는 발길에

그만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쓰러진다 

 

양지바른 풀숲에 보금자리 잡았으면

곱게 피어

오가는 이 눈웃음이라도 맞이할 것인데

어쩌다 날아든 자리가 제 자리인줄 알았기에

저렇게 누워 힘겨워 하는가 보다

 

조그만 희망에

작은 몸을 일으키려 애써 보지만

너무 나약한 한낱 꽃인가?

인간의 힘으로 일으킬 수 없는

무거운 삶의 짐인가?  

 

누군가와 등을 기대어 어울림이 될 수 있다면

또다시 봄이 오면

희망의 싹을 틔우련만

어쩌다 이곳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행인의 발길을 두려워해야 하나 

 

애써 웃으며

떨구어진 고개를 들어보지만

이미

가버린 아침 햇살은 찾을 길 없고

밤하늘 작은 별빛만 쓰러진 가로등위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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