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모두가 지쳐 잠든 텅 빈 공간(空間)에
멍하니 의자에 걸터앉는다
창밖 어디쯤 먼 곳에
간간이 스치는 불빛은 멀어져 아물거리고
어디서 왔는지 바람은 비를 몰고 와
건물 벽 창문을 때리고 지나간다
어디를 가서
이 깊은 밤 누구를 깨우려는지 알 수 없다
어둠 속 대로(大路)에
비에 젖은 아스발트를 질주하는 자동차는
깊어버린 고요한 밤을 깨우고
제 갈 길로 내달린다
잠시의 침묵(沈黙)에
눈을 떠 창밖을 바라보고 빗소리를 들으며
삶의 의미(意味)를 새롭게 느끼는데
벌써 새벽이다
다시 또
깊은 잠에 빠져 꿈을 꾸고 나면
고요한 아침의 햇살이
지친 몸을 일으켜 깨우겠지
2009. 7. 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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