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秋) 소리
가을바람이 가슴에 안기면
오솔길 어디선가
날아든 낙엽 하나
계절의 재촉에 갈 길 몰라 이리저리 내몰린다
산 너머 어디서 왔는지
바람과 동행인 듯
발길 아래 머물고 선 낙엽 하나
애처롭게 가만히 순응하듯 눕고 만다
계곡 물길에 맴도는 한 잎
어지러운 아우성에 뒤돌아보는데
이미
저-먼 바위틈에 숨어버려 말이 없다
흐느낌에 가을이 오는가 보다
가지 끝 어디선가 매달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뭇잎
가을날 외로운 노랫소리가 숲을 울린다
아직도 마음은
푸른 여름날 새소리를 즐기고 있는데
계절은 이미 가을로
슬픈 낙엽 하나를 만들고 지난 일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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