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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벌써 봄이 왔느냐고..2010.03.25

by 송암. 2010. 3. 25.

벌써 봄이 왔느냐고

 

 

옥상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으면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먼 아래 양지바른 담장 곁에

도란도란 꽃망울은

먼저 피어난 새잎에 속삭인다

벌써 봄이 왔느냐고

 

어둠 속 길거리를

말없이 걷다 보면

봄의 내음이

코끝에 살며시 밀려든다

 

지난봄 누군가 두고 간 향기인지

밀려오는 바람에

추억도 다가와서 살며시 속삭인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냐고!

 

마음은 겨울 속에

이리저리 한참을 서성이면 

바람은

봄을 머릿결에 같다 놓는다

 

계절에 못 이겨

옷깃이 봄바람에 날리면

봄은 가슴속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벌써, 마음의 봄이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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