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이 왔느냐고
옥상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으면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먼 아래 양지바른 담장 곁에
도란도란 꽃망울은
먼저 피어난 새잎에 속삭인다
벌써 봄이 왔느냐고
어둠 속 길거리를
말없이 걷다 보면
봄의 내음이
코끝에 살며시 밀려든다
지난봄 누군가 두고 간 향기인지
밀려오는 바람에
추억도 다가와서 살며시 속삭인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냐고!
마음은 겨울 속에
이리저리 한참을 서성이면
바람은
봄을 머릿결에 같다 놓는다
계절에 못 이겨
옷깃이 봄바람에 날리면
봄은 가슴속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벌써, 마음의 봄이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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