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아직
창밖은 어둠을 휘감고 고요하다
간간이 스치는 빌딩 숲 불빛은
뒤돌아서 휙휙 자취를 감추고
오가는 불빛에 지친 눈망울만 가물 그린다
이젠
어디선가 스며드는 따뜻한 기온이
지친 마음 달래 듯 와 닿고
늘어진 작은 몸을
긴 의자에 기대어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언제부터
창밖은 어둠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가끔씩 스치는 하얀 눈이
겨울의 추위를 느끼게 하지만
가야 하는 두려움이 가슴을 차갑게 파고든다
이른 시간
행인들 한편에서 아무 일 없는 듯 앉아
간절한 기도로 눈을 감아보지만
두려움이
불현듯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또
어둠이 내려앉아 곁에서 서성인다
별들과의 이야기도
내일로 미루고
하얀 미소를 머금고 어디론가 발길을 돌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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