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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창밖..2010.03.19

by 송암. 2010. 3. 19.

창밖

 

 

아직

창밖은 어둠을 휘감고 고요하다

간간이 스치는 빌딩 숲 불빛은

뒤돌아서 휙휙 자취를 감추고

오가는 불빛에 지친 눈망울만 가물 그린다

 

이젠

어디선가 스며드는 따뜻한 기온이

지친 마음 달래 듯 와 닿고

늘어진 작은 몸을

긴 의자에 기대어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언제부터

창밖은 어둠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가끔씩 스치는 하얀 눈이

겨울의 추위를 느끼게 하지만

가야 하는 두려움이 가슴을 차갑게 파고든다

 

이른 시간

행인들 한편에서 아무 일 없는 듯 앉아

간절한 기도로 눈을 감아보지만

두려움이

불현듯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또

어둠이 내려앉아 곁에서 서성인다

별들과의 이야기도

내일로 미루고

하얀 미소를 머금고 어디론가 발길을 돌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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