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
따스한 햇살 아래
언제부터인가 머금었던
꽃망울은 봄의 기온에 고운 빛깔을 토해내고
봄비 내리는 날에도
그리움은 꽃이 되어 피어난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무리가 떨어져 내리는 날
부딪치는 아픔에도 봄을 알리는 동백꽃이
누군가를 기다리 듯
묵묵히 피어있다
꽃잎엔 방울방울 빗물이 고이고
붉은 얼굴
내밀며 활짝 웃고 있기에
다가가
살며시 눈 맞춤으로 인사를 건넨다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이런 날
빗속에 무리 지어 피어난 붉은 꽃망울이
갈길 잃은 가녀린 참새처럼
애처롭게 다가온다
'3. 나의**이야기 >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길목..2010.07.13 (0) | 2010.07.17 |
---|---|
홀로 핀 꽃망울..2010.07.03 (0) | 2010.07.03 |
벌써 봄이 왔느냐고..2010.03.25 (0) | 2010.03.25 |
창밖..2010.03.19 (0) | 2010.03.19 |
비오는 날의 낙엽..2010.02.09 (0) | 2010.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