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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봄비 내리는 날..2010.03.31

by 송암. 2010. 3. 31.

봄비 내리는 날

 

 

따스한 햇살 아래

언제부터인가 머금었던

꽃망울은 봄의 기온에 고운 빛깔을 토해내고

봄비 내리는 날에도

그리움은 꽃이 되어 피어난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무리가 떨어져 내리는 날

부딪치는 아픔에도 봄을 알리는 동백꽃이

누군가를 기다리 듯

묵묵히 피어있다

 

꽃잎엔 방울방울 빗물이 고이고

붉은 얼굴

내밀며 활짝 웃고 있기에

다가가

살며시 눈 맞춤으로 인사를 건넨다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이런 날

빗속에 무리 지어 피어난 붉은 꽃망울이

갈길 잃은 가녀린 참새처럼

애처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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