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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비오는 날의 낙엽..2010.02.09

by 송암. 2010. 2. 9.

비오는 날의 낙엽

 

 

누구를

기다림에 환한 미소 지으며

곱게 잎을 피우더니

계절 따라 오늘은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쉬지 않고 꼬물꼬물

화사로운 봄 햇살에 그 자릴 지키더니

이젠 가지 끝에

대롱대롱 미소를 머금고 제 자릴 찾는다

 

한 무더기 바람이 다가서면

가녀린 몸뚱이는 풀숲에서 나뒹굴고

먹구름 속 기다림에 지쳤는지

실바람에 낙엽은 비틀대며 춤을 춘다

 

텅 빈 거리 가로수 아래

그들의 웃음이 떠난 자리엔

펼쳐 든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이 낙엽 위에 고인다

내일은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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