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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4월의 길목..2010.07.13

by 송암. 2010. 7. 17.

4월의 길목(일기)

 

 

바람이 아직 차갑게 귓가를 스치는 4월의 봄날

어디로 가는 것인지?

마음은 아직도 차갑기만 한 겨울인데

봄이 오는 길목에

이른 아침 차 안에 가만히 몸을 맡기고 의자에 기댄다

 

떠나는 여행길이려니 생각하지만

난데없이 어둠 속 터널처럼 두려움이 가슴을 짓누른다

언제나 병원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다

 

창밖에 휑하니 스치는 가로수는 

봄소식에 그들만의 초록빛을 발하고 있는데

마음속 한구석은 가을날 낙엽처럼 나뒹굴고

오가는 사람들은 무얼 그리 바삐 발길을 옮기는지

그 속에서 무거운 발길을 내 디딘다

 

구석진 자리에서 허급지급 배를 채우고

모퉁이 의자에 기대어 봄 냄새를 음미를 해본다

눈앞에 걷는 이들의 웃음소리는 봄꽃처럼 화사하고

어디서 날아든 비둘기 녀석이

뭘 달라는지, 날 위로하려는지

곁에서 조아리다 세월 속으로 날아간다

 

요란하게 들려오는 기계음 속에

지친 몸을 던지니 오랜 침묵만이 흐른다

창 너머 태양빛이 제법 따스하게 느껴지고

한동안 침묵에 빠져 서성이다

책「도가니」 속에 주인공이 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렸을까?

가방 안에 휴대폰이 살려 달라는 듯 울어댄다

멀리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

이젠 잠은 멀어졌나 보다

커튼 너머 창밖은 석양이 깔려있고

길가에 개나리는 옹기종기 모여 노래를 부른다

질주하듯 달리는 차속에서

이젠 다시「도가니」에 빠져 그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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