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와 석양빛
떨어질 듯 뭉쳐있던 먹구름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눈물을 날리면
우산인 듯 작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바삐 달음 치는 아이들의 풍경이다
치솟은 십자가는 묵묵한데
넘어질 듯 내달리는 분주한 사람들은
제 갈 길을 아는 양 곧장 길을 걷고
가로수는 구경 난 듯 곁에서 웃음 짓네
길가 잡초들은 생기 돋고
느긋해진 사람들은 평심(平心)으로 돌아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햇살 포옹하며
가던 길 어디인지 앞만 보고 걷는다
먹구름은 십자가 뒤로 숨고
서쪽하늘 노을빛은 붉게만 타는데
담벼락에 접시꽃 한입 가득 빗물 담고
어찌할지 얼굴에 웃음만 풍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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