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바람
세상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바람이 구름을 공간에 내려놓고
고요하던 거리는 잠에서 깨어나
흐트러진 머릿결을 날리며 일으킨다
문틈으로 들어와 우쭐대던 바람이
볼 수 없던 세상을 눈꺼풀 털어내고
창밖에 갇혀있던 작은 바람은
애먼 나뭇잎만 흔들어 괴롭힌다
하릴없는 일상에 창밖의 그림 보니
열심히 오고 가는 구두소리 들려오고
그 곁에 찾아와 내려앉은 바람은
발길에 짓밟혀 아우성에 목멘다
어둠이 살며시 창가에 다가서면
아침 그 바람은 나무 곁에 서성이고
하늘의 구름은 아침 그 바람에 쫓겨나
빈 공간은 흔적 없이 검게 빛난다
'3. 나의**이야기 >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 세상은 참 아름다웠습니다..2016.05.29 (0) | 2016.05.29 |
---|---|
오르막길 내리막길..2016.05.12 (0) | 2016.05.12 |
느닷없이 펼친 일기..2015.08.08 (0) | 2015.08.08 |
계절의 뒤안길..2015.06.06 (0) | 2015.06.06 |
새해 아침..2015.01.01 (0) | 2015.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