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창밖에 바람..2015.08.26

by 송암. 2015. 8. 26.

창밖에 바람

 

 

세상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바람이 구름을 공간에 내려놓고
고요하던 거리는 잠에서 깨어나
흐트러진 머릿결을 날리며 일으킨다
 
문틈으로 들어와 우쭐대던 바람이
볼 수 없던 세상을 눈꺼풀 털어내고
창밖에 갇혀있던 작은 바람은
애먼 나뭇잎만 흔들어 괴롭힌다
 
하릴없는 일상에 창밖의 그림 보니
열심히 오고 가는 구두소리 들려오고
그 곁에 찾아와 내려앉은 바람은
발길에 짓밟혀 아우성에 목멘다
 
어둠이 살며시  창가에 다가서면
아침 그 바람은 나무 곁에 서성이고
하늘의 구름은 아침 그 바람에 쫓겨나
빈 공간은 흔적 없이 검게 빛난다

 

 

댓글


img[src*="new_ico_1"]{filter: sepia(100%) hue-rotate(-45deg) saturate(1000%) contrast(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