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다 보면
오늘처럼 꽃길을 걷다 보면
온갖 생각에 뒤얽힌 추억 하나
운동회 날 길가에 핀 코스모스
흰 꽃이 많으면 백군이
푸른 꽃이 많으면 청군이 이긴다는 말에 미소 짓는다
의미 없는 기대감에
우기며 나눈 이야기는
지금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땐 왜 자연의 섭리인
꽃의 삶에 빗대어 경쟁을 하였는지
웃음 머금는 추억이지만
세월이 흐른 자리
그 옛길을 달리는 차창 밖에는
흔적 없이 흔들리는 꽃잎을 회상하며
어제는 그 길을 천천히 달렸다
뿌연 흙먼지에
지금은 온갖 오염물질에
그래도 아름다움을 발하는 자연에
그를 보고 웃으며 다가서고
두 손 가득 그를 안고 입을 맞춘다
오늘 꽃길을 걸으며
나란히 마주 선 꽃망울을 바라보고
그 길이 아닌데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없이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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