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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가을날의 노래..2023.11.03

by 송암. 2023. 11. 3.

가을날의 노래

 

 

엉금엉금 기어가던 마삭줄 잎들은

담벼락에 기대어 가을을 노래하고

들녘의 논밭에 풍성한 이삭들은

손뼉 치듯 바람에 장단 맞춰 흔들린다

 

논두렁 둑에서 밀짚모자 고쳐 쓰는

검게 탄 얼굴은 옅은 미소 풍기며

가을을 휘두른 푸른 하늘 끝에는 

조각구름 하나가 슬금슬금 떠난다

 

널어진 가지 끝 피다 만 새잎들은

돌다가 멈춰버린 오래된 시계처럼

가던 길 알 수 없어 채색되어 버리고

가을날 바람은 신이 난 듯 춤을 춘다

 

저녁노을 붉게 타는 해 질 녘 가을빛은

붉음을 자랑삼아 핏빛으로 변해가고 

가을을 노래며 산책하던 발길은 

저녁노을 품에 안겨 먼 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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