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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비바람 치는 밤길에 서서..2023.11.10

by 송암. 2023. 11. 10.

비바람 치는 밤길에 서서

 

 

나무 끝가지에 삶을 매달았던

노란 가을잎

불어오는 비바람에 춤추듯 떨어진다

 

거리의 빗소리는 요란하게 울부짖고

도로 위 무언가

지나간 자리에는 긴 자국만 남긴다

 

바람이 고인 물을 스치고

눈빛이 낙엽 위에 앉으며

발길아래 빗물은 흔적 없이 지워진다

 

곁에 선 불빛은 거리를 밝히고

우산 위 빗물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세상은 모른다

 

우두커니 혼자서 빗줄기를 바라보니

낙엽은 어둠 속에 흩날리고 

마음은 겨울의 길목에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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