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치는 밤길에 서서
나무 끝가지에 삶을 매달았던
노란 가을잎
불어오는 비바람에 춤추듯 떨어진다
거리의 빗소리는 요란하게 울부짖고
도로 위 무언가
지나간 자리에는 긴 자국만 남긴다
바람이 고인 물을 스치고
눈빛이 낙엽 위에 앉으며
발길아래 빗물은 흔적 없이 지워진다
곁에 선 불빛은 거리를 밝히고
우산 위 빗물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세상은 모른다
우두커니 혼자서 빗줄기를 바라보니
낙엽은 어둠 속에 흩날리고
마음은 겨울의 길목에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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