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도시락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
흰쌀밥 오색나물에 고깃국이 놓여있다
지난날
낡은 도시락에 보리밥 채워 넣고
간장에 절인 멸치 몇 마리뿐
힐긋 고개 돌려 곁을 보니
하얀 쌀밥 위 무언가 얹혀있네
가난에
그때는 모두가 그랬다지만
죄인 마냥 쉬이 열지 못한 뚜껑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 오고 마른침을 삼킨다
한낱 한낱 포개어
한 맺힌 눈물을 고이 담아 건네던
그 손끝은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지난날
허겁지겁 먹던 꽁보리밥을 생각하며
오늘도
흰쌀밥을 목으로 꿀꺽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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