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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낡은 도시락..2008.10.05

by 송암. 2008. 10. 5.

낡은 도시락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

흰쌀밥 오색나물에 고깃국이 놓여있다

 

지난날

낡은 도시락에 보리밥 채워 넣고

간장에 절인 멸치 몇 마리뿐

힐긋 고개 돌려 곁을 보니

하얀 쌀밥 위 무언가 얹혀있네

 

가난에

그때는 모두가 그랬다지만

죄인 마냥 쉬이 열지 못한 뚜껑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 오고 마른침을 삼킨다

 

한낱 한낱 포개어

한 맺힌 눈물을 고이 담아 건네던

그 손끝은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지난날

허겁지겁 먹던 꽁보리밥을 생각하며

오늘도

흰쌀밥을 목으로 꿀꺽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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