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얼굴
문풍지 틈 사이로 어둠이 밀려오면
가슴은 작아지고 그리움은 한 없이 커진다
처마 끝 불빛 아래 희미한 그림자는
기다림에 서성이 듯 미동 속에 말이 없다
어릴 적 등에 업힌 꿈속의 정원은
가을날 낙엽처럼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그 고운 빛바랜 얼굴은
이른 봄 새싹처럼 곱게 다시 피어난다
점점이 흩어진 무리 가운데
둥그런 달빛만이 정자나무에 걸쳐있고
방문 틈 어디선가 새어 나온 뽀얀 빛은
홀로 선 그림자에 그리움 되어 멈춰 선다
오늘 밤 내게 다가올까?
불러주던 이름은 익숙하지 않은 채 희미해져 가고
또다시 그리운 어머님의 품속에서
마냥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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