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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어머님의 얼굴..2008.11.19

by 송암. 2008. 11. 19.

어머님의 얼굴

 

 

문풍지 틈 사이로 어둠이 밀려오면

가슴은 작아지고 그리움은 한 없이 커진다

처마 끝 불빛 아래 희미한 그림자는

기다림에 서성이 듯 미동 속에 말이 없다

 

어릴 적 등에 업힌 꿈속의 정원은

가을날 낙엽처럼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그 고운 빛바랜 얼굴은

이른 봄 새싹처럼 곱게 다시 피어난다

 

점점이 흩어진 무리 가운데

둥그런 달빛만이 정자나무에 걸쳐있고

방문 틈 어디선가 새어 나온 뽀얀 빛은

홀로 선 그림자에 그리움 되어 멈춰 선다

 

오늘 밤 내게 다가올까?

불러주던 이름은 익숙하지 않은 채 희미해져 가고

또다시 그리운 어머님의 품속에서

마냥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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