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누군가 뒤를 따른다
그도
말없이 고뇌에 묶인 사람처럼
한발 한발
가로등 불빛 아래 비틀대며 내딛는다
나들이 길
앞서 가듯
뒤서 가듯
엄마 손잡고 따라나선 꼬마처럼
마냥 즐거움에 따르는 것일까?
달빛의
강열함에 이미 검게 타들고
어둠 속을 오고 가다
어느 가계 모퉁이 네온사인 아래에선
어디에 숨었는지 사라져 버린다
골목길 끝자락
몰래 다가와 담벼락에 기대고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따라가려 멈칫거리다
제 갈길 아닌가 싶어
이내 나를 뒤 따른다
어둠이 내리고
고요한 달빛과 별빛이 머리 위 멈추면
까만 그림자는
오늘도 세월 속에 흐느적거리다
가로등 불빛 아래 기대어 어느 별에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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