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길을 걷는다
응어리진 상처를 씻어내듯
하늘 아래
정상은 아직도 저만치인데
가슴속 상념은
지쳐가는 발길을 더더욱 멀게 한다
곁에 흐르는 물소리에
잠시의 생각을 벗어 보지만
가려진 숲 속 저편 바람이
언제 와서 잊었던 마음을 흔들고 스친다
마음은 벌써 저만치인데
발길은 아직도
들머리 언저리서 맴돌고
지쳐가는 마음속에 묵묵히 한발 한발 올린다
어디쯤인가?
쉼 없이 올라 다 닿았을 때
공허한 마음은 제 자릴 잡지 못하고
먼발치
고향의 그림자가 가슴에 와서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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