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함
마음은
어느 낯선 포구에 묶여
파도 속에 일렁이는 작은 돛단배처럼
한 곳에 가만있지 못하고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먹구름 속에서는 강한 비바람을 토해내고
받쳐 든 우산 속으로 스며드는
작은 빗방울은
세월의 땅에 떨어져 어디론가 흘러간다
어디쯤 갔는지
두 눈 부릅뜨고 찾아보아도
누구와 갔는지
물끄러미 처다 보아도
바다 깊이 숲 속으로 숨어버려 알 수 없다
무언가에 빠져
긴 의자에 몸을 눕힌다
창밖에 들리는 가녀린 빗소리는
계절을 재촉하듯 하염없이 내리고
그 소리에 취하여 슬며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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