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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이야기/글 · 이야기

초조함..2011.11.23

by 송암. 2011. 11. 23.

초조함

 

 

마음은

어느 낯선 포구에 묶여

파도 속에 일렁이는 작은 돛단배처럼

한 곳에 가만있지 못하고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먹구름 속에서는 강한 비바람을 토해내고

받쳐 든 우산 속으로 스며드는

작은 빗방울은

세월의 땅에 떨어져 어디론가 흘러간다

 

어디쯤 갔는지

두 눈 부릅뜨고 찾아보아도

누구와 갔는지

물끄러미 처다 보아도

바다 깊이 숲 속으로 숨어버려 알 수 없다

 

무언가에 빠져

긴 의자에 몸을 눕힌다

창밖에 들리는 가녀린 빗소리는

계절을 재촉하듯 하염없이 내리고

그 소리에 취하여 슬며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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